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발생한 학습 중간층 붕괴에 우려를 나타내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다른 후보들과 함께 혁신교육정책의 보완 사항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1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3기 출범 준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그는 다음 달 1일부터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조 교육감은 "(3기) 출범 준비 과정에서 다룰 시급한 현안은 바로 코로나로 우리 학생들이 어떠한 피해를 겪었는지 살피고 대처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시기 학습중간층의 붕괴는 앞으로도 우리 교육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이에 대처하는 가칭 '코로나 상흔 회복 교육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학력 뿐만 아니라 신체, 정서, 사회관계 등 코로나로 인한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3기 출범을 준비하는 '공존교육 전환위원회'도 만들어졌다.
한국교육개발원장을 지낸 반상진 전북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교육전문가, 초·중등학교 교원과 공무원, 시민 등 모두 13명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10개 분과위원회로 구성된 '공존교육 전환자문단'도 구성한다.
이를 통해 ▲ 교육회복 증진 ▲ 수업 평가 혁신 ▲ 미래 교육 ▲ 통합적 교육복지 ▲ 돌봄·방과후학교 발전 등의 의제를 다룰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공존교육 전환위원회를 통해 혁신교육을 넘어 더 질 높은 공교육 실현과 미래 교육 대전환을 위한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교육'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슬로건이다.
그는 자신의 3선이 '혁신교육이 더 이어져야 한다'는 서울시민의 판단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선거 기간 동안 혁신교육의 부족한 점에 대한 지적을 계속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조전혁·박선영·조영달·이주호 (예비)후보 등 선거에 참여했던 이들과 소통하는 '미래 교육 원탁회의'를 열어 이들이 비판적으로 던진 화두와 제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최근 정부가 첨단인재 육성과 관련해 교육당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에 대해 "사회 각 층에서 교육 퇴행, 역진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산업 인재 양성을 교육의 최우선 목표로 여겨 다른 가치를 무시하던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까 (각계가) 걱정한다"며 "권위주의 시대의 훈육 중심 학교 문화로 돌아가는 것은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 교육, 특히 서울교육의 품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