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최근 한 달간 작년보다 1.7배 이상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6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명보다 69명(73.4%) 많다.
온열질환은 더운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방치하면 생명에도 지장이 생긴다. 대표적 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있다.
질병청은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응급실에 내원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한다.
올해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신고된 날은 지난 22일로, 전국에서 23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지난 21일에는 22명, 20일에는 13명이 신고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8명)에서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경북(21명), 전남·경남(각 18명), 대구(12명), 서울·전북(각 10명), 충남(9명), 강원·충북·제주(각 8명), 부산(5명), 인천·대전(각 3명), 광주·울산(각 1명) 순으로 많다.
남성이 130명으로 79.8%를 차지했고, 여성은 33명이다.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이 51명(31.3%)으로 가장 많았고, 50대(28명·17.2%)가 뒤를 이었다.
직업은 단순노무 종사자가 30명(18.4%)으로 가장 많았고,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44명·27.0%), 논·밭(34명·20.9%)이 다수를 차지했다.
또 10∼12시(28명·17.2%), 15∼16시(24명·14.7%)에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이 40℃ 이상으로 오르거나 의식장애, 혼수상태, 피부 건조, 오한 등 열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폭염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목욕·햇볕 차단 등으로 시원하게 지내야 하며, 낮 12시∼오후 5시에는 휴식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은 올여름은 평년(1991~2021년)보다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식중독 발생 건수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식중독 발생 신고 건수는 52건·645명으로 지난해 5월 17건·203명에서 크게 늘었다. 다만 이는 신고·잠정치로 식중독 통계는 이듬해 6월께 확정된다.
식중독 발생은 일반적으로 기온이 오르면 증가한다. 기온이 평균 1℃ 오르면 식중독 발생 건수는 5.3%, 환자 수는 6.2% 증가한다는 연구 자료도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