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알려진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태아는 정상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프탈레이트가 비만을 유도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달리 체지방률을 증가시키는 것과는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도 밝혀냈다.
서울대병원 환경의학클리닉 홍윤철 교수팀은 22개의 종단연구, 17개의 횡단연구를 포함하여 총 39개의 연구에 대한 검토와 메타 분석을 통해 산전 프탈레이트 노출과 어린이의 신체적 성장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까지 출판된 문헌을 대상으로 산전 프탈레이트 노출과 체질량지수, 체지방률 등 어린이의 신체계측 지표와의 연관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이 약 2.7배 증가할 때 출산 후 어린이 시기의 체질량지수 표준점수(BMI z-score)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탈레이트 물질에 노출될 경우 태아는 물론 출산 이후에도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고 알려진 프탈레이트는 일상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각종 생활용품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이는 남성호르몬의 작용과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성조숙증,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어린이의 성장과 건강에 악영향을 주며 당뇨와 비만 등 성인병 발병과도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과 출생 후 어린이 시기의 체지방률 간 유의한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이 지방 외 근골격계 등의 발달에 영향을 미쳐 출산 후 어린이의 정상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연구 성과를 평가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