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내 대마 합법화가 이뤄진 후, 미성년자들의 대마 오남용 등 각종 부작용이 심화하고 있다.
30일 타이PBS 방송에 따르면 태국소아과학회 등은 정부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이후 유아와 청소년 등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라롱콘병원 신종감염병임상센터는 3살 난 여자아기가 친척 집에서 대마 성분이 들어간 쿠키를 먹고 이상 증세를 느껴 병원에 옮겨졌다고 전했다. 아이는 졸립고 가라앉는 증상을 보였다.
10대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북부 피칫 지역에 사는 17세 청년이 호기심으로 대마를 흡입했다가 환각상태에 빠져 공격성을 보인 끝에 자해까지 시도한 사례가 있었다.
또 태국의 한 16세 청년은 친구가 건넨 대마초를 피운 후 극도의 불안감을 느껴 자해를 시도하다 어머니에게 저지당하는 일이 있었다.
정신 병력이 있는 방콕의 다른 16세 청년도 대마 성분을 함유한 초콜릿을 먹고 구토, 불안, 환각 증세를 보였다.
태국 정부는 지난 9일 자로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대마 제품이 향정신성 화학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0.2% 넘게 함유한 경우에만 불법 마약류로 본다.
최근 태국에서 실시된 대마 합법화 관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2%가 아이들과 청년층의 부적절한 사용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우려에 찻찻 싯티판 방콕 시장은 최근 대마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방콕 학생들이 대마를 소비하지 않도록 '대마 없는 학교'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당국은 대마 합법화 이후 부작용이 속출하자 대마 관련 제품을 미성년자나 임산부 등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금지했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