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에어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화재가 빈번히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일가족 3명이 숨진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화재는 감식 결과 에어컨 전원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전우너선이 꼬여 있는 모양으로 불에 타 있었고 경찰은 국과수에 정밀감식을 요청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 중이다. 정밀감식 결과는 한 달여 뒤에 나올 예정이다.
화재가 난 아파트에서는 지난 4일에도 다른 동의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나 20여 분만에 진화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에어컨을 가동한 지 5분 만에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화재 원인을 추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오후 11시 47분께 동작구 흑석동 19층짜리 아파트에서 4층 집 에어킨 실외기실에서 불이 나 주민 49명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 화재는 통상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8.6%)부터 늘어나,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오는 7~8월(62.6%)에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에어컨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는 1천168건이며 4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하는 인명피해가 있었다. 재산피해는 50억원에 달한다.
에어컨 화재 원인의 75.4%는 전선의 접촉 불량이나 손상, 훼손 등 전기적 요인이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시기인 만큼 화재 예방 등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만수 부산소방재난본부 홍보팀장은 "전력 소모가 많은 에어컨 전원은 과열되기 쉬우니 단독 콘센트 사용해야 하며 에어컨과 실외기 전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이 없는지 여름철을 맞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