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뽑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의 치아 중 가장 마지막에 생겨나는 사랑니는 의학적으로 '제3대구치'(third molar)라 불린다. 또 영어로는 '위즈덤 투스'(wisdom tooth)라 부르는데, 이는 사람이 현명해질 즈음 나는 치아라는 뜻이다.
그만큼 늦게 자라나는 치아인 것이다.
사랑니는 사람당 총 4개까지 자랄 수 있는데, 무조건 다 발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잇몸에서 정상적으로 자란 사랑니가 칫솔질로도 잘 닦이고, 음식물을 씹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 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사랑니가 비스듬히 나거나 잇몸에 숨어 있는 경우, 사랑니 주변 잇몸이 붓고 아픈 경우, 사랑니와 그 앞의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는 경우, 사랑니에 난 충치를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 어금니를 치료해야 하는데 사랑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등에는 사랑니 빼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홍성옥 교수는 사랑니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사랑니 발치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면서도 "단, 스스로 사랑니 발치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정기적인 구강 내 방사선 사진을 토대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 치과의사와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치과에서도 사랑니를 뺄 때 기울어진 각도와 자라난 위치 등에 따라 시술 난이도가 다르다.
보통 매복형태의 사랑니 중에서도 경사가 진 '근심완전매복', 사랑니가 90도 각도로 누운 형태의 '수평완전매복', 사랑니의 머리가 거꾸로 향한 '원심완전매복' 등 순으로 발치 난이도가 높다.
또 아래턱 사랑니를 뽑을 때는 치아가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지도 잘 확인해야 한다. 뇌신경 중 5번째 신경인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이 사랑니 부위를 지나가는데, 이 부분을 잘못 건드리면 혀와 턱, 입술 등에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감각마비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 사랑니와 달리 위쪽 사랑니는 큰 신경이 지나가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감각 이상은 잘 일어나지 않지만, 위쪽 사랑니는 사랑니가 상악동(maxillay sunus)과 닿아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홍 교수는 "위에 매복된 사랑니 대부분은 코와 연결되는 공기주머니인 상악동과 연결돼 있다"면서 "사랑니를 빼는 과정에서 사랑니 뿌리가 상악동으로 들어가 천공이 생길 수 있어 숙련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니는 발치 후에도 관리를 잘 해주어야 한다. 출혈이 계속될 경우 거즈로 2시간 정도 압박하고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사랑니를 뽑은 지 4~5일 후 통증이 느껴진다면 상처 부위의 감염증상일 수 있는 만큼 추가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는 "발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크거나, 깊이 묻혀있는 사랑니를 한 번에 여러 개 빼는 수술을 해야 한다면 마취과 전문의와 협력해 수술 중 통증을 없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사랑니 발치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