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식증과 폭식증으로 대표되는 '섭식장애'(eating disorder)는 빠르면 9살부터 나타날 수 있따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거식증은 살이 찌는것이 두려워 먹는 행위를 거부하거나 무서워하는 병적인 섭식장애로 비만이 아닌 자신의 몸을 비만이라고 여긴다. 먹고 난 후 인위적으로 토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폭식증은 식욕을 참을 수 없는 상태에서 폭식을 한 후 죄책감을 느껴 의도적인 구토를 하는 행동이 되풀이되는 섭식장애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섭식장애 프로그램의 스튜어트 머레이 교수 연구팀이 밝힌 것으로, 이들은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자료에서 9~10세 아이들 1만1천878명의 섭식장애 행동에 관한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아이들 중 5%가 폭식증, 2.5%가 거식증 행동을 보였으며 남자아이도 여자아이 못지않게 섭식장애 위험이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섭식장애는 대부분 여자아이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남자아이들도 여자아이들 못지않게 섭식장애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가 높은 아이일수록 섭식장애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완전한 섭식장애보다는 앞으로 섭식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행동에 연구의 초점을 맞췄는데, 특히 폭식과 체중을 줄이기 위한 구토, 살찌는 것을 막기 위한 지나친 다이어트와 운동 등을 살펴봤다.
연구팀은 이 조사 자료가 아이들의 부모로부터 얻은 답변에 근거한 것이어서 잘못된 판단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섭식장애 위험이 매우 높은 여러 형태의 공통된 행동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정신의학 전문의 티머시 월쉬 박사는 "부모는 사춘기가 아이들이 신체 이미지(body image)에 신경을 쓰는 중요한 시기임을 알고 이때 조금이라도 섭식장애 징후가 나타나면 세심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