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기침을 하면, 부모는 우선 기침을 '멎게' 해주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기침은 우리 몸을 지켜내는 파수꾼 역할을 한다. 음식이 기도로 조금만 넘어가도 콜록콜록 하는 것처럼, 기침은 기관지에 들어간 유해 물질을 배출하고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함부로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기침을 할 때 부모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대처법을 소개한다.
1. 휴식을 주세요
어떤 병이든 쉬는 것이 첫번째 방법이다. 아이가 아플 때는 심신의 안정을 취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픈 아이를 억지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어 '강하게' 키우겠다는 엄마들도 있지만, 이는 아이 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까지 전염 위험성을 높이는 일이다. 최대한 아이를 밖이 아닌 집에 머무르도록 하고, 잠을 푹 자고 차분히 쉬게 해주자.
2. 물을 많이 먹이세요
가래가 호흡기 점막에 달라붙으면 기침이 심해질 수 있다. 이 끈적하게 달라붙은 가래를 녹이려면 몸에 수분이 많아야 한다. 게다가 기침을 자꾸 하다보면 몸에서 배출되는 수분의 양이 증가해 탈수 증상이 오기 쉽다. 맹물이나 보리차 같은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도록 도와주자.
3. 가래를 뱉도록 도와주세요
기침도 심하고 가래도 심할 때 등을 두들겨주거나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한꺼번에 힘껏 내뱉게 하면 가래가 잘 나온다. 물론 이 방법은 어느 정도 큰 아이에게만 할 수 있다. 아이를 옆으로 뉘여 재우는 것도 가래 배출에 도움이 되며, 축농증으로 새벽 기침이 심할 때는 엎어 재우면 약간 도움이 되기도 한다.
4.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집안의 공기가 나쁘면 기침이 심한 아이에게 더 안 좋다. 집안에서 담배를 피워서는 안되고 가스 레인지를 사용할 때도 환풍기를 틀어야 한다. 먼지도 적어야 하며 곰팡이가 있어도 안된다. 방안의 온도는 적당해야 하는데, 차가운 방안 공기는 아이의 호흡기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에 난방이 안 되는 아파트의 경우 새벽에 아이가 추워하면 전기 스토브라도 켜주는 것이 좋다. 또 공기가 건조할 때는 가습기를 사용해서 습도를 조절해 주어야 한다.
주의할 점
기침을 줄이는 약은 의사의 처방을 받아 매우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기침을 줄이는 약은 얼마든지 있으나, 함부로 기침을 줄였다나 결국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꿀에 갈아놓은 무나 호박, 수세미를 섞어 먹이는 것, 생가재즙을 먹이는 것 등이 있다. 이 두 방법 모두 의사들은 추천하지 않는다. 돌 이전의 아기가 꿀을 먹으면 보툴리즘이라는 치명적인 병에 걸릴 수 있고, 생가재즙에 사용되는 민물가재의 기생충은 매우 위험하므로 아이를 더욱 고생시킬 수 있다.
참고 : 콜록! 몸에 나쁜 것을 내보내기 위해 하는 것 (아는 만큼 쉬워지는 육아 이야기, 하정훈)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