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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3학년 수학 내신 격차 더 커졌다

입력 2022-09-11 23:41:14 수정 2022-09-11 23: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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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며 생기는 수학 내신성적 격차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더 크게 벌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정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등은 '교육과정평가연구'에 게재한 '중학교 수학 학습격차 분석' 보고서에서 전국 중학교의 2016~2020학년도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수학 성적 표준편차 증감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학교에서는 중간·기말고사와 수행평가 결과 등을 합산해 학생들의 성취도를 A부터 E까지 5단계로 나눠 평가한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성취도별 학생 비율과 과목별 평균·표준편차 등이 한 해 2번 공시되는데 연구진은 중학교 2천800곳가량의 공시정보를 활용해 학년별·시기별 성적 격차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6년∼2017년, 2017년∼2018년, 2018년∼2019년에는 3학년 학생들의 2학기 수학 성적 표준편차가 2학년 2학기 때와 비교해 2점 안팎 늘었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성적 격차가 늘었다는 뜻이다.

다만, 이 표준편차는 2.17점→2.08점→2.05점으로 매년 소폭 줄어 중2∼중3의 학습격차 확대 현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2020년 3학년 2학기 수학 성적의 표준편차는 2019년 2학년 2학기 수학 성적의 표준편차와 비교할 때 평균 4.28점 증가했다. 직전 연도 증가폭(2.05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교실 수업이 줄어드는 등 학생들의 학습 환경이 바뀌면서 통상 중3 시기에 확대됐던 학습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학교 2∼3학년 수학 성적 표준편차 증감

정 연구위원 등은 "중학교 시기에 수학 학습격차 확대 현상이 구조화돼 있는데 2020학년도에 대거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구조화된 수학 학습격차는 상당 부분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의 영향에 기인한 것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나타난 격차 확대 현상은 대면수업의 축소로 빚어진 것"이라며 "외적 영향에 대한 학교 교육의 조절 기능이 실제로는 상당한 것으로 재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9-11 23:41:14 수정 2022-09-11 23: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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