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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학생들 '한강의 기적' 배운다..."한국의 발전상 소개"

입력 2022-09-20 10:21:01 수정 2022-09-20 1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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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며 국토와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가 한국전쟁을 극복한 우리나라 '한강의 기적'을 교과서에 싣는다.

20일(현지시간)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는 한국의 발전상을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도록 세계지리 10학년(한국의 고교 2학년)과 세계역사 11학년 교육 과정 가이드라인을 수정하고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알렸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교과서 가이드라인에는 아시아 국가 중 중국, 일본, 인도 관련 내용만 담겼으나, 이제 한국 관련 내용이 처음 실리는 동시에 다른 아시아 3개국과 동일한 비중으로 다뤄진다.

세계지리 10학년 교육 가이드라인은 서울을 싱가포르, 홍콩, 도쿄, 두바이, 상하이와 함께 아시아 최대 금융 중심지로, 부산을 아시아 최대 항구 중 하나로 지도에 표시하도록 수정됐다.

또 한국의 경제지리, 국제정치, 무역 등에 관련된 내용을 일본, 중국, 인도와 동일한 비중으로 소개하도록 했다.

학생들에 대한 평가 영역으로는 한국의 세계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위상, 수출지향적 경제모델, 특화 산업,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등을, 추가 탐구학습 연구주제로는 한국 경제발전에 있어서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세계역사 11학년 가이드라인은 한국의 발전상과 함께 민주화 경험, 경제적 기적에 대한 내용을 추가로 다루도록 했다.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 관계자는 "한국이 전쟁의 어려움을 딛고 어떻게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는지,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이며, 우크라이나 경제 재건을 위해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지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우크라이나 국민 사이에서 한국을 배우려는 움직임과 의지가 일자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향후 국가 재건의 지향점으로 유럽의 선진국과 함께 한국을 꼽고 있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표한 재건계획 중 기업친화적 제도개선과 관련된 내용에도 한국이 주요 사례로 포함됐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교과서 내 한국의 발전상 반영을 위한 협력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우크라이나 교과서에 한국 발전상을 기술할 필요성에 대해 제안했다.

김형태 대사는 행사에서 "아시아에서 한국을 균형 있게 다루지 않는 것은 객관적 세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과연 어느 나라를 더 알고 배워야 장차 국가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 가이드랑니과 상관없이 처음으로 한국의 발전상을 담은 9학년 지리 교과서가 올해 정식 교재로 선정됐지만 전쟁 이후 예산이 부족해 배포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이 일부 인쇄를 지원했으나 전국 보급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9-20 10:21:01 수정 2022-09-20 10:21:01

#우크라이나 , #한국 , #한강의기적 , #교과서 , #세계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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