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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800원...차라리 여기서 폐기하겠다

입력 2022-11-04 15:25:19 수정 2022-11-04 15: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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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서 내륙의 가을배추 수확이 한창인 서면 지역의 농민들은 기쁨 대신 근심이 가득하다. 배춧값이 급락하는 바람에 소득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이맘때 수확하는 가을배추 가격이 고랭지배추보다 낮은 것은 일반적이지만, 하락세가 너무 심하다고 입을 모은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배춧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비쌌기 때문에 가을배추도 제값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농민들은 실망이 크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 배추 10kg 도매가격은 3만8천80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천300원보다 3배가 비쌌던 것이다.

하지만 떨어질 기미가 없던 배춧값이 지난달부터 추락하기 시작해 이달 2일부터는 지난해 가격을 밑돌기 시작했다.

춘천시 서면 신매리에서 가을배추 농사를 짓은 김모(65)씨는 "지금 뽑아서 서울 가락동으로 보내는 배추는 값을 얼마나 받을지 모른다. 엊그제도 도매시장으로 한 차(10t) 올렸는데 한 포기에 800원도 못 받았다"며 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농민들은 정부의 시장 개입 시기가 잘못되어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서면에서 30년 넘게 배추 농사를 지어 온 홍윤표(65) 씨는 "배추가 비쌀 때나 정부가 비축물량을 풀어야지, 하락세에도 계속 물량을 풀어버리니 가격이 속절없이 내려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이웃 농민 김씨를 예로 들며 "김씨처럼 10kg에 2천300원씩 받으면 도매시장에 한 트럭을 보내도 200만원이 채 안 떨어진다. 인건비 80만원, 운송비 55만원, 망값 20만원, 도매시장 수수료 등을 다 제하면 비룟값이나 수중에 남겠냐"고 말했다.

이어 "김씨처럼 팔면 도매시장에 한 트럭 보내도 200만원이 채 안 떨어진다"며 "여기에 인건비 80만원, 운송비 55만원, 망값 20만원, 도매시장 수수료 등을 다 제하면 비룟값이나 수중에 남겠냐"고 덧붙였다.

다른 농민도 "배추 수확 철에 비축물량을 싼값에 풀어버리면 농사꾼들은 그냥 빚쟁이로 살라는 얘기와 다름없다"며 "이럴 거면 차라리 산지 폐기를 해달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배추 수급을 안정시키겠다며 비축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 5천여t을 시장에 풀었다.

하지만 배춧값은 떨어지지 않았고 결국 10월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준고랭지 2기작 확보 물량 2천300여t을 추가로 시장에 내놨다.

정부의 시장 개입 때문에 농가가 손해를 입었다는 농민들의 비판에 농식품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급 불안으로 인해 배춧값이 9월 중순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공급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 비축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평년보다 낮아진 것은 최근의 일이고, 너무 많이 풀어서 가격이 내려갔다는 것은 곧 공급이 부족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며 "정부 공급이 없었다면 수급 불안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11-04 15:25:19 수정 2022-11-04 15:25:19

#강원 , #배추 , #농민 , #농산물 , #물가 ,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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