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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 뒤치락' 인생 담긴 놀이, 문화재 됐다

입력 2022-11-11 09:49:01 수정 2022-11-11 10: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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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마다 온 가족이 한데 모여 말을 놓고 즐기던 우리의 전통 놀이 '윷놀이'가 국가무형문화재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편을 나누고 윷가락을 4개 던져 윷판 위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쪽이 이기는 놀이인 윷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윷놀이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왔다"고 문화재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윷놀이는 일반적으로 가정과 마을에서 정초부터 정원대보름까지 주로 즐기는 놀이였다.

윷가락이 앞 뒤로 엎어진 상태에 따라 도·개·걸·윷·모로 나누어 정해진 만큼 말을 옮겨야 한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윷놀이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문헌에서는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용어가 나오지 않지만,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승부를 다투는 백제시대의 놀이인 저포(樗蒲)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조선 초기에는 윷놀이에 해당하는 '사희'(柶戱)라는 단어가 쓰였다. 조선 중·후기 들어서는 '척사'(擲柶)라는 한자로 표기했는데, 최근까지도 윷놀이 대회를 '척사대회'라고 쓰는 경우가 있었다.

윷놀이는 조선시대 학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김문표(1568∼1608)라는 학자는 윷판의 상징과 말의 움직임을 연구한 '사도설'(柶圖說)을 썼다. 또 심익운(1734∼?)은 윷가락과 윷판은 물론 놀이법을 자세히 기술한 기록을 남겼다.

윷놀이는 다양한 형태나 놀이 방법으로 변형되기도 했다.

윷가락은 지역에 따라 가락윷, 종지윷 등 종류가 다양하며 윷판 없이 말로만 노는 놀이도 있다.

최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윷놀이도 이뤄지고 있다.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윷놀이가 오랜 역사 속에 전승돼 온 점,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기록이 여럿 확인되는 점, 학술 연구 주제로서 활용도가 높은 점 등을 볼 때 국가무형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봤다.

윷놀이는 한반도 전역에서 전승되고 온 국민이 즐기는 문화로 인정하지만,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의 특정 보유자와 보유 단체는 문화재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11-11 09:49:01 수정 2022-11-11 10: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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