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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주의보, 영하 20도에도 산다

입력 2022-11-14 11:00:30 수정 2022-11-14 11: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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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은 여름에 흔한 바이러스라고 여기기 쉽지만 '노로바이러스'는 다르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이맘때부터 한겨울까지 유독 많은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영하 20℃에서도 살아남는 특성 때문에 11월부터 3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1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올해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가을 초입인 39주차(9월 30일~10월 2일)에 12명으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5주차(11월 7일~11월 13일)에 접어들면서 이날 현재까지 총 39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로바이러스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놀랍게도 한겨울이다. 국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의 65%가량이 11월에서 3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추위에 특히 강한데, 영하 20℃에서는 물론 60℃에서 30분 간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될 만큼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다. 또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활성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복통, 오심 등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2~3일 간 이같은 증상이 이어지다가 빠르게 회복된다.

소아 감염자의 경우 구토가 흔한 증상이며 성인은 설사가 주로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흔히 구토 증상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겨울에 토하는 질병'(Winter vomiting bug)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알려진 노로바이러스의 주된 감염 경로는 오염된 지하수, 채소나 과일, 조개류 등을 섭취했을 때다.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최근 반려동물인 개에서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국내외 다수 보고되고 있지만 사람과의 교차 감염 가능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음식물을 익혀 먹어야 한다. 특히 조개, 굴 등 어패류는 아무리 신선하고 깨끗하다고 해도 반드시 익혀 먹고, 지하수는 끓여 마셔야 한다. 채소나 과일은 수 차례 깨끗하게 세척하고 식재료를 가열할 경우 80℃에서 약 5분, 100℃에서 약 1분간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사라진다.

만약 어패류 등을 섭취한 후 구토나 설사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면역력이 아직 약한 영유아들은 심한 탈수로 이어져 위험할 수 있다.

더불어 가족 중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면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구토한 토사물이나 분변, 타액 등을 청소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손이 많이 닿는 손잡이 등은 알코올로 소독하면 좋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지정선 교수는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어패류나 해산물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익히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첫 번째 수칙은 외출 후나 화장실을 사용한 후, 조리를 시작하기 전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11-14 11:00:30 수정 2022-11-14 11: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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