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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원에 "엄마인 척 해달라"...기지로 유괴 막은 10살 소년

입력 2022-11-18 09:42:29 수정 2022-11-18 09: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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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0살 소년이 기지를 발휘해 납치 위험에서 벗어난 사연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각) ABC, 메트로 등 외신은 지난 11일 오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포츠타운에서 새미 그린(10·남)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한 여성에게 납치를 당할 뻔한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일 여성은 새미의 뒤를 따라오며 "나는 너네 가족과 아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여성은 새미에게 "가족이 기다리고 있으니 함께 가자"며 "지금 같이 가면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여성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새미는 이상하다는 생각에 평소 자주 방문하던 가게에 들러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다니 비 펑키'(Dani Bee Funky)라는 가게에 들어선 새미는 계산대 앞에 있는 점원 한나 다니엘스(17·여)에게 곧장 다가갔다. 이후 귓속말로 "우리 엄마인 척 해주세요. 뒤에 모르는 사람이 따라오고 있어요"라고 속삭였다.

이 말을 들은 한나는 가게 문 앞으로 향하더니 여성이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걸어 잠갔다. 문 앞에 서 있던 여성은 한나의 행동에 결국 발길을 돌렸다.

한나는 "가게에 들어왔을 때 새미는 겁에 질려 있었다"며 "내 옆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새미의 아버지 샘 그린은 "아들이 가게에서 도움을 구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며 "아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도움을 구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 가게 사장인 다니 스몰은 "우리 직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한나는 소년을 돕기 위해 올바르게 행동했다"고 했다.

포츠타운 경찰은 지난 주말 새미를 납치하려던 여성의 신원을 특정했다. 여성은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2-11-18 09:42:29 수정 2022-11-18 09:42:29

#엄마 , #유괴 ,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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