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경기를 앞두고 붉은악마 응원단이 구에 거리응원 안전계획서를 낸 가운데 종로구가 심의에 한창이다.
4년에 한번 씩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서울시에는 붉은악마 응원단이 모이는 거리응원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3주 전 이태원 참사를 겪은 지금, 길거리 한복판에서 축제 분위기가 형성될 월드컵 거리응원을 승인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는 인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핼러윈처럼 야간에 대규모 군중이 모여야 하는 만큼 승인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2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종로구는 붉은악마 응원단이 18일 구에 제출한 거리응원 안전계획서를 심희 중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순간 최대 관람객 1천명 이상이 군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축제 행사가 1개 구에서 열릴 경우 관할 구청장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여러 구에 걸치면 서울시장이 심의해야 하지만 이번 거리 응원은 종로구에서만 열리는 만큼 구가 심의를 맡았다.
종로구는 화재 예방과 인명피해 방지조치, 안전 관리인력 확보와 배치, 비상시 대응 요령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 뒤 심의 결과를 시로 통보할 예정이다.
시는 22일 오후 광화문광장 자문단 회의를 열고 광장 사용 허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붉은악마는 17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사용 신청 기간은 11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이다.
붉은 악마는 사용 허가가 나면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된 11월 24일과 28일, 12월 2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붉은악마 측이 예상한 참여 인원은 24일과 28일 8천명, 12월 2일 1만명이다.
이중근 붉은악마 의장은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는 (광화문과 서울광장에) 경찰 추산 5만5천여명이 몰렸었다"며 "이번 월드컵은 겨울에 열리다 보니 거리로 나오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붉은악마는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거리응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현장 관리인력을 지난 월드컵 당시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 당시 붉은악마는 안전요원과 안내요원 각각 30여명을 투입했고, 모범운전자회에서 교통정리를 위한 인력 30여명을 지원받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붉은악마 측에서만 약 200명에 가까운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와의 시차로 인해 경기가 심야 시간대에 끝나는 만큼 응원 참가자들의 귀가 대책도 숙제로 떠오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인이 난 뒤에 지하철 연장 운행, 심야 버스 추가 등 교통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