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현재 거주하는 경기 안산시 와동 월셋집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면서 인근 선부동 지역으로 이사간다.
이에 따라 선부동 지역 주민과 지역 여성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22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조두순이 지난해 12월부터 살아 온 와동의 한 다가구주택 월세 계약이 오는 28일 만료됨에 따라 선부동으로 주거지를 옮길 예정인 것을 확인했다.
조두순을 담당하는 보호관찰관이 임대차 계약 당일인 지난 17일 오전 안산시에 이같은 내용을 알렸다.
현 거주지 건물주가 2년 계약이 끝나자 퇴거를 강하게 요구해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사를 가야 하는 조두순은 지난 17일 와동과 가까운 선부동 한 다가구주택을 알아본 뒤 계약까지 완료했다. 현재 사는 집과 마찬가지로 이사할 집도 아내 명의로 임대차 계약을 했다.
조두순이 살게 될 집은 지금 사는 곳에서 3㎞ 이내에 있는 현 거주지와 비슷한 환경의 주택가에 위치하며, 300여m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있다.
안산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조두순과의 임대차 계약을 하지 않기 위해 그의 아내 신상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 된 이유에서인지 선부동에서는 계약이 성사됐다.
앞서 조두순은 이달 초 고잔동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기 위해 임대차 계약까지 마쳤으나 뒤늦게 그의 정체가 밝혀져 위약금을 받고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현재 선부동 주민들과 조두순이 살게 된 주택 건물주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계약 파기 등 조치할 가능성도 있다.
연쇄성폭행범 박병화가 거주 중인 경기 화성시 봉담읍 원룸 건물주가 박병화 신상에 대해 고지없이 임대차계약 한 것이 문제가 있다며 계약 해지를 서면으로 통보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두순이 안산시 관내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것을 알게 된 안산시는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다.
조두순이 이사하면 현 거주지 집 주변에서 운영 중인 방범순찰 및 감시기능을 그대로 옮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 와동 순찰초소 2개소를 선부동으로 이전하고, 태권도와 유도 유단자인 청원경찰 9명을 3개 조로 나눠 24시간 순찰하기로 했다.
조두순이 살게 된 집 주변에 방범용 CCTV 10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조두순의 움직임을 24시간 모니터링해 법무부, 경찰과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불안해할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 조두순 집 인근 보도에 태양광 조명 100개를 설치하고, 안심귀갓길 표지판 6개도 새로 설치한다.
조두순 거주지 주변의 낡은 가로등과 보안등은 밝은 LED 등으로 교체한다.
또 주변에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스마트 문열림센서와 스마트홈카메라 등 여성안심 패키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조두순은 현재 사는 집의 계약만료일이 28일이지만, 건물주에게 며칠 더 이사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의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당일 와동의 집으로 들어가려는 조두순에게 안산시민들은 "당장 추방하라"고 소리치며 그가 탄 차량에 달걀을 던지는 등 거센 분노를 표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