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저출산 추세에 유아 수는 점점 줄고 있지만 인구 유입이 많은 신도시 유치원은 대기 순번이 몇백 번대로 올라가는 등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부터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를 통한 유치원 원아 모집이 시작돼 지난달 28일 일반모집 등록까지 모두 끝났다.
그런데 영유아가 많은 인천 신도시 유치원들은 대기 번호가 수십 번대까지 나오면서 교육 당국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유치원생을 모집은 3곳에 원서를 넣고 이 중 당첨된 유치원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지원한 3곳 모두 대기 번호를 받고 기다려야 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서구 검단신도시에서는 일반모집이 끝나고 대기 순번이 50번에 달한 유치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종국제도시는 전체 유치원 11곳 가운데 인원이 남아 추가 모집을 하는 유치원은 한 곳에 그쳤다.
이마저도 학부모들이 유치원의 모집 대상을 오인해 일부러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모집은 빠르게 마감될 전망이다.
현재 영종 지역의 만 3~5세 유아 수는 3천명을 웃도는데, 전체 유치원의 수용 인원은 2천명을 약간 넘어선 수준이다.
인구 유입이 많은 송도국제도시도 학부모 선호가 높은 대형 유치원을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생겨 일부 유치원에 대기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학부모는 송도 지역 맘카페에 글을 올려 "지망 유치원 세 군데 모두 대기가 100번대, 200번대라 전화도 기다리지 않고 있다"며 "미달된 유치원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중·동구와 옹진군 등을 관할하는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영종도의 경우 유입되는 원아가 많다 보니 대기 번호를 받은 학부모들의 문의가 많다"며 "반면 중구 원도심이나 동구는 거의 모든 유치원이 결원돼 추가 모집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결원이 발생한 유치원 추가 모집이 2월 17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시일이 지날수록 이런 대기 문제는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26년까지 검단·영종·송도 등 인구가 점차 늘어나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단설·병설 공립 유치원 11곳을 추가로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치원은 의무교육이 아니라 만3∼4세 중 어린이집·학원 등으로 보내는 유아도 많기 때문에 추가 모집에서 대기가 빠질 것"이라며 "유아가 적은 원도심과 유입이 많은 신도시 간 격차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12-07 10:56:03
수정 2022-12-07 10:5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