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의 출입문이 고장나 뒤따르던 열차 운행이 연쇄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오전 8시 21분께 3호선 무악재역에서 출발하려던 하행선(오금 방면) 열차의 출입문 하나가 고장나 닫히지 않았다.
공사 측은 5분 후 해당 열차의 승객을 모두 하차시키고 수서차량기지로 회송하기 위해 열차를 이동했다. 열차는 회송 도중 수리가 완료돼 오전 8시 44분께 금호역에서부터 다시 승객을 태웠다.
이 열차는 운행을 마친 뒤 수서차량기지에 입고됐다. 공사는 정확한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열차 출입문 고장의 여파로 해당 시간대 3호선 하행선 열차들은 총 20분가량 연쇄적으로 운행이 지연됐다.
지하철 출입문 고장 사고는 이달 들어서만 3번째다.
앞서 이달 19일 오전에는 지하철 7호선에서 열차 출입문이 연달아 고장나 승객들이 하차하는 불편을 겪었다.
19일 오전 7시 51분께는 수락산역에서 온수 방면으로 운행하는 열차 출입문 하나가 고장으로 닫히지 않았다. 공사는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뒤 열차를 천왕차량기지로 옮겼다. 이 열차는 승객 하차 전까지 수락산역에 10여 분간 멈춰 있었다.
같은 날 오전 9시 21분께는 뚝섬유원지역에서 도봉산역으로 가는 열차 출입문 하나가 고장나 열차가 약 16분간 멈춰 섰다. 공사는 마찬가지로 승객 전원을 내리게 한 뒤 열차를 장암차량기지로 회송했다.
이처럼 지하철 출입문 고장 사고가 반복되자 공사와 정부·서울시가 안전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사고가 거듭 일어나면서 공사의 열차 유지관리·보수 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안전 문제 발생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단호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여기엔 고질적인 공사의 재정·인력 문제도 한몫할 것"이라며 "정부와 서울시도 공사의 적자 구조를 개선하는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