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기질을 좌우하는 것은 공기정화기 사용과 환기 외에 가정 내 '흡연자 유무'도 포함된다는 사실이 보건당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1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가정 내 실내공기질 조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 내에 흡연자가 있는 가구에서 초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높았다.
이 조사는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천18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가정 내 흡연자가 있는 가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14.7㎍/㎥로, 흡연자가 없는가구(12.3㎍/㎥)보다 높았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흡연자가 있는 가구에서 평균 789ppm, 흡연자가 없는 가구에서 727ppm의 차이를 보였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 역시 흡연자가 있는 가구에서 평균 122.1㎍/㎥, 없는 가구에서 84.8㎍/㎥로 조사됐다.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음식 조리, 환기, 방향제 등이다.
음식조리시 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13.8㎍/㎥로, 전기 연료를 사용하는 가구(10.9㎍/㎥)보다 높았다.
음식조리시 전기 연료를 사용시에는 폼알데하이드 농도가 22.8㎍/㎥로 가스 연료(19.2㎍/㎥)보다 높은 편이었다.
음식조리 횟수는 실내 공기질에 유의미한 차이를 주지는 않으나, 음식조리 중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하는 가구에서 폼알데하이드 농도가 평균 18.4㎍/㎥로 환기를 하지 않거나 후드만 사용해서 환기하는 가구보다 높은 편이었다.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가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12.2㎍/㎥로 사용하지 않는 가구(13.7㎍/㎥)보다 더 낮았다.
그러나 공기정화기 사용 가구에서 폼알데하이드, 총휘발성화합물농도는 각각 22.6㎍/㎥, 117.1㎍/㎥로 미사용 가구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공기정화기가 초미세먼지 농도는 낮출 수 있으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고 환기를 하지 않으면 다른 오염물질이 축적돼 실내공기질이 오히려 나빠진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방향제를 쓰는 가구에서 이산화탄소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환기와 금연을 통해 가정 내 공기질을 개선할 것을 강조했다.
이 조사로 측정된 국내 가정 평균 공기질은 초미세먼지 13.0㎍/㎥, 이산화탄소 725ppm, 폼알데하이드 20.3㎍/㎥,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98.0㎍/㎥였다.
조사 결과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실내 공기질 관리 정책 수립 근거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