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히말라야에 위치한 산간 마을의 도로와 주택에 대규모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중이라고 더힌두 등 인도 매체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균열의 원인은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참몰리 지역 마을 조시마트의 지반이 꺼졌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해발 1천800m에 삶의 터전을 지닌 마을 주민 3천여명이 위험에 처한 상태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이 마을은 히말라야 트레킹이나 고지대 힌두교 사원 순례를 위한 관문으로 여겨져 왔다.
균열이 심해지면서 이미 66가구 이상은 대피했고 다른 이들도 비교적 안전한 건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마을 여러 곳에서 균열이 목격됐지만 최근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사진 등을 보면 주택은 물론 도로와 집 마당에서도 큰 지진이 난 듯 굵은 균열이 보인다. 지반이 갈라지면서 지하수가 터졌고 일부 전봇대도 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아툴 사티는 "마을이 가라앉고 있다"며 "하루가 지날 때마다 균열이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반 침하의 구체적인 이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난개발, 주택 과밀, 산사태, 기후변화 등 여러 요소가 원인으로 추측되지만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주민 상당수는 인근에서 진행된 댐·도로 공사 관련 발파 작업으로 인해 지반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당국에 조치를 요구하며 횃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참몰리 당국은 일단 마을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로 건설을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어 관련 건설 업체와 국영 발전회사 NTPC에 주민 대피용으로 2천채의 조립식 건물을 지으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당국은 지질학자들과 팀을 구성, 지반 침하의 구체적인 원인도 조사하고 있다.
우타라칸드 주총리인 푸슈카르 싱 다미는 "정부는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관련 보고서가 나오면 피해 주민 이주나 마을 복원 등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