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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뭐야?" 새벽 경보음에 시민 '화들짝'

입력 2023-01-09 10:45:58 수정 2023-01-09 10: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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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의 휴식이 끝나고 월요일 출근을 앞둔 시민들이 난데 없이 울리는 알림음에 놀라 새벽에 깨는 일이 발생했다. 그 정체는 지진을 알리는 재난 문자 알림으로, 다행히 지진은 시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9일 새벽 인천 강화도 해상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견됐다. 이 지진은 수도권 뿐만 아니라 강원 춘천에서도 감지됐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8분께 인천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9㎞였다.

규모 3.5 이상 지진은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일어난 규모 4.1 지진 이후 70여일만이다.

애초 지진 규모는 4.0으로 추정돼 기상청 지진 조기경보가 발표됐으나,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 3.7로 하향 조정됐다.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값을 토대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인 계기 진도는 인천 4, 서울·경기 3, 강원·세종·충남·충북 2로 나타났다.

계기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밤에 잠에서 깨기도 하는 정도다. 또 그릇이나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계기 진도 3은 건물 위층에서 현저하게 흔들림을 느끼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실제로 이날 소방당국이 접수한 지진 관련 신고는 경기 51건, 인천 35건, 서울 33건, 강원 1건 등이다.

신고자들은 "방금 건물이 흔들렸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거나 "지진이 발생한 게 맞느냐"며 불안을 호소했다.

또 "온 가족의 휴대전화에서 재난 문자 알림이 울려 심장이 벌렁거렸다"는 반응도 나왔다.

인천 서구에 사는 고모(50)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소파에 앉아 있는데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느낌이 나서 놀랐다"고 말했다.

접경 지역에 위치해 최근 북한의 무인기 비행과 미사일 발사 때마다 노심초사했던 강화도 주민들도 작지 않은 지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화도 한 편의점 업주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림을 느꼈다"면서도 "진열 상품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천과 가까운 서울과 경기뿐 아니라 춘천에서도 이번 지진이 감지됐다.

경기지역 주민들이 모인 인터넷 맘카페에는 지직 직후 '침대가 흔들렸다'거나 '무서워 잠에서 깼다'는 내용의 게시글과 댓글이 이어졌다.

춘천에 사는 이모(33)씨는 "새벽에 깬 아이를 재우고 침대에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좌우로 흔들림을 느꼈다"며 "경보가 울리지 않길래 '내가 잠시 어지러운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지진이었다"고 말했다.

춘천 인터넷 맘 카페에도 지진 발생 직후 '지진 맞나요?', '2분 전에 지진!' 등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오늘 지진과 관련한 신고 대부분은 '진동을 느꼈다'며 상황을 확인하는 전화였다"며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1-09 10:45:58 수정 2023-01-09 10: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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