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시술 전 환자에게 안정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김윤아 교수팀은 내시경 시술을 앞둔 환자 40명을 VR 노출 그룹(20명)과 비노출 그룹(20명)으로 나눠 내시경 시술에 따른 불안감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9일 밝혔다.
환자들에게 보여준 VR은 정원, 해변, 자연의 소리와 함께 수중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3~5분가량의 영상물이었다.
이런 VR 영상은 내시경 시술 전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불안상태 평가점수(STAI)로 봤을 때 VR 노출 그룹에서는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보는 45점 이상이 10% 감소했지만, VR 비노출 그룹에서는 이런 비율이 오히려 35%에서 50%로 증가했다.
또 내시경 진정제에 대한 만족도도 VR 노출 그룹이 비노출 그룹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박효진 교수는 "내시경 시술 전 불안이 증가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커져 환자 만족도는 물론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VR 시술 시뮬레이션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적용하면 내시경 시술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환자 만족도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YMJ'(Yonsei Medi Journal)에 발표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2-09 11:33:22
수정 2023-02-09 11:3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