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에서 예비 신부 계좌로 잘못 들어간 축의금 50만원을 돌려주지 않아 파혼까지 생각중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축의금으로 파혼하고 싶으면 제가 너무 못된 걸까요?"라고 물어보며 누리꾼들에게 하소연했다.
이 글에 따르면 결혼을 앞두고 있는 A씨는 여자친구와 협의 끝에 축의금을 각자 부모님에게 주기로 했다. A씨는 "우리 부모님께서는 축의금을 우리에게 준다고 했지만 장인, 장모님께서는 못 주겠다고 하셔서 각자 부모님께 드리는 거로 협의한 거다. 여기까지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A씨가 친구와 지인 등에게 모바일 청첩장을 돌렸다가 문제가 생겼다. 해외에 거주하는 A씨의 친구가 "결혼식에 못 가서 미안하다"며 축의금 50만원을 미리 보내는 과정에서 A씨 측 계좌가 아닌 여자친구 측 계좌로 잘못 입금한 것이다.
이에 A씨는 예비 처가에 이 사실을 전했지만, 예비 처가는 "축의금 들어왔다"는 이야기 외에 돌려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친구가 모바일 청첩장을 보고 실수로 타 계좌로 보낸 것 같다"면서 "여자친구가 달라고 하겠다는데, 굳이 말을 해야 줄 게 아니라 알아서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황당해했다.
이어 "달랑 돈 50만원인데, 예비 장인·장모에게 제가 직접 돈을 달라고 해야 주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을 이런 식으로 해결할까 봐 파혼하고 싶은데 제가 너무한 거냐. 이거 때문에 파혼하고 싶으면 제가 못된 거냐"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친구가 살려준 것"이라며 파혼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결혼 전에도 저러면 결혼 후 안 봐도 뻔하다", "결혼하면 이 핑계, 저 핑계로 돈 뜯을 수도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돈 50만원은 꼭 돌려받고 파혼해라", "여자친구도 그 부모에 그 딸이다. 나 같으면 우리 부모님이 줄 생각 없어 보이는 게 민망해서 내 돈이라도 줄 것 같은데"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일부 다른 누리꾼들은 "겨우 이거 가지고 이 정도 난리 칠 거면 결혼 생활 절대 못 한다", "그깟 50만원 때문에 파혼이냐. 참 세상이 야박하다", "사정은 들어봐야 하지 않겠냐", "신랑도 구질구질하다. 50만원은 핑계고 원래 파혼하고 싶은 거 아니냐" 등 A씨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