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담배 물고 지저분한 바닥에서 채소 자르는 작업자 / 텐센트 캡처
중국에서 불결한 위생 상태에서 절임식품을 만드는 과정이 현지 매체를 통해 또다시 공개돼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광둥TV는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인 15일 광둥성 산터우의 쏸차이 제조 공장의 지저분한 생산 과정을 폭로했다.
쏸차이는 갓이나 배추를 소금 등 양념과 향신료를 사용하여 절인 뒤 발효시킨 식품으로 중국인들이 주로 밑반찬이나 컵라면에 재료로 활용한다.
보도 영상에 따르면 공장직원들은 담배를 문 채 더러운 바닥 위에서 절인 채소를 다듬고, 통에 채소를 담아 맨발로 밟기도 한다. 또 지저분한 곳에 떨어진 채소를 세척하지 않은 채 포장용 상자에 그대로 넣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찍혔다.
취재 기자가 "맨발로 절임 작업을 하면 발바닥이 쓰리지 않으냐"고 묻자 작업자들은 "익숙해지면 괜찮다"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채소를 절이기 위해 사용하는 통은 묵은 때가 상당히 붙어 있어 식품을 다루는 통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작업자들이 맨발로 쏸차이 절임 통에 들어가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리는가 하면 절인 채소를 더러운 바닥에 쌓아두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중국의 대표 식품 제조업체인 캉스푸 등 유명 식품업체들에 납품해온 것으로 전해져 중국 소비자들이 한때 이들 제품을 기피한 바 있다.
앞서 2021년에는 포크레인으로 배추를 운반하거나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한국에서 중국산 수입 김치의 품질이 논란이 됐다.
아울러 현지 매체 신경보는 지난 14일 랴오닝성 다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신선해 보이게 하기 위해 해삼과 전복을 세척하면서 붕사를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붕사는 금속 가공 또는 유리 제조에 활용되는 공업용 세제다. 구토, 설사는 물론 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업체가 가공한 해삼과 전복은 5천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등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는 "안심하고 먹을 게 없다"라거나 "싱싱해 보일수록 경계해야 한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