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고물가·고금리가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물가상승으로 재료비, 전기, 가스비 인상에 인건비도 오르고 너무 어렵다"면서 "배달 수수료때문에 팔아도 남는게 없고, 그래서 폐업 많이 하거나 겨우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좋아질 것이란 기대로 겨우 버텼던 이들도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나 IMF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건비는 오르는데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도 않다. 외식업계에서는 공공기관 초봉보다 많은 수준의 월급을 제시해도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규모가 있고 장사가 잘 되는 곳은 키오스크 등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영세 자영업자는 대응하기가 힘들어 사장이 2~3명 분의 일을 도맡아 한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최고의 가성비 직원은 나"라며 어려운 현 상황에 자조하기도 했다. 그는 "기본 두 세명 몫 하고, 퇴근 늦어져도 안 미안하고, 월급 안 올려줘도 된다"라면서 "요즘처럼 인건비 비쌀 때 스스로 세명 몫하는 인력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더 큰 문제는 경제 상황이 언제 나아질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달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영업 실적 악화나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서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한다는 자영업자는 39.8%나됐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같이 자영업자의 비중이 20%가 넘는 나라에서 경제 생태계가 무너질 경우, 서민경제 전체가 휘청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고금리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대출을 낮은 금리로 바꿔주는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지난 13일부터 확대 시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저금리 대환 대출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만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지원 대상이 전체 개인 사업자와 법인 소기업으로 확대된다. 또 코로나19 피해 사업자에 대해서는 일부 가계 신용대출도 저금리 대환 대상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3-03-23 15:54:54
수정 2023-03-23 15: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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