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산·저체중 출생 등 미숙아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제대로 된 통계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이미 출생한 미숙아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최은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미숙아 건강통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는 2011년 47만1천명에서 2021년 26만1천명으로 45%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중 미숙아(조산·저체중) 비율은 조산아가 6.0%에서 9.2%로 1.5배 늘었고, 저체중 비율은 5.2%에서 7.2%로 1.4배가 됐다.
조산아는 임신 37주가 채 되지 않았을때 출생한 아기를, 저체중 출생아는 배 속에 있던 기간과 상관 없이 출생 당시 체중이 2.5kg 미만인 경우를 뜻한다.
우리나라 미숙아 비율이 증가한 이유로는 난임 시술 등을 통한 다태아 출생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산아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다태아 출생은 2011년 13만9천명에서 2021년 14만명으로 오히려 소폭 늘었는데, 2021년 다태아 중 조산·저체중 비율은 각각 66.6%, 59.9%에 달한다.
보고서는 국내 미숙아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확한 통계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통계청의 인구동향조사가 있으나 이는 부모의 출생신고에 기반하는 것이어서 제한이 있고, 모자보건법은 미숙아나 선천성이상아가 출생하면 보건소장에게 의료기관장이 보고하도록 했으나 누락이 많아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사회보장정보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도 미숙아 관련 통계를 산출하고 있으나 의료 이용이나 의료비 지원사업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전체 통계로 보기에는 어렵다.
최 연구위원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영아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으나 저체중아 출생 비율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출생 시 건강 취약성으로 인한 의료지원 수요를 조기에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건통계지표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미숙아의 폐기능, 생식건강, 혈압 등에서 건강 위험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외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미숙아의 생존과 사망에 대한 지표뿐 아니라 지속적인 발육 발달 상태, 질병, 장애 등에 대한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3-27 11:15:26
수정 2023-03-27 11: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