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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볼 양복 사고 싶어요" 빗속에 엎드려 구걸한 취준생

입력 2023-04-13 14:37:01 수정 2023-04-13 14: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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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면접복을 사기 위해 길에서 3시간을 구걸해 9만원을 벌었다는 취준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급 3만원짜리 알바(아르바이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작은 공장 면접 하나를 가도 10년 넘게 입은 셔츠하고 바지만 입고 가니까 한 번을 안 붙는다"며 "도저히 이건 아니다 싶어 그냥 그 옷 그대로 입고 비 오는 날 가서 비 그대로 맞고 계단에서 비닐 펴고 쭈그려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골판지에 '면접 볼 양복을 사고 싶습니다' 써두고 그냥 엎드려 있는데 말 걸어 주시던 사람, 커피 주시던 사람, 우산 주시던 할머니 등 좋은 사람 많더라"며 "사정 설명하니까 어떤 신사분께서 밥 사 먹으라고 식권도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3시간 동안 9만원 정도 모였고 이걸로 당근(마켓)에서 중고 양복이라도 사서 입고 당당하게 면접 볼 생각이다.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걸 느낀 게 가장 큰 수확일 듯",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응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3-04-13 14:37:01 수정 2023-04-13 14:37:01

#면접 , #양복 , #빗속 , #구걸 , #공장 면접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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