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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한푼 없이 오피스텔만 253채" 가능했던 이유는?

입력 2023-04-20 16:18:54 수정 2023-04-20 16: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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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일대에 전세금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임대인인 A씨 부부가 소유한 오피스텔은 총 253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많은 오피스텔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역전세난을 활용한 공격적인 갭투자와 함께 부동산중개업소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A씨 부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동탄1·2신도시 일대 오피스텔들을 매입했다.

한 달에 서너채를 구입하거나 하루 건너 한 채씩 산 적도 있다.

당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나 동탄역 주변은 오피스텔 수요가 많아 전세가가 매매가를 앞지르는 역전세 현상이 뚜렷했다.

실제 A씨 부부가 거래했던 한 오피스텔의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보면, 2021년 2월 1억2천만원에 사들인 6평짜리 오피스텔의 이듬해 전세가는 1억3천500만원이었다. 매매가보다 1천 500만원 높았던 것이다.

A씨 부부가 매입할 당시 전세가는 확인되지 않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매매가보다 1천만원가량 높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A씨 부부는 매입 후 전세 임대를 통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1천만원가량을 남길 수 있었던 셈이다.

취득세와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1채당 최소 300만원이 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1억원 안팎의 오피스텔 253채를 매입하고, 또 임대하기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A씨 부부는 최소 수억 원의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동탄지역 한 부동산중개사는 "돈 없이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또 차익까지 낸다는 것이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가능한 일"이라며 "A씨 부부도 삼성전자 신규 채용 때마다 수요가 넘치는 동탄지역의 이런 점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갭투자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A씨 부부의 공격적인 갭투자에는 위임장까지 받아 임대차 계약을 진행한 '○○부동산'의 역할도 한 몫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4월 동탄1신도시에서 개업한 이 부동산은 지난달 15일 폐업했다.

해당 부동산은 A씨 부부의 위임장을 가지고 전면에 나서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탄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2020년 중순부터 지난해 초까지 그 부동산이 동탄2 쪽에 있는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임차인 좀 찾아달라'고 요청했다"며 "당시 물건이 지금 보니 대부분 A씨 부부 소유의 오피스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2년 정도 전이었나 싶은데, 동료 중개사들 사이에서는 ○○부동산에서 중개를 요청하는 물건이 특정인(A씨 부부) 소유인 것이 너무 많아 나중에 위험할 수 있으니 연결해줄 때 주의하라는 공지가 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4-20 16:18:54 수정 2023-04-20 16:18:54

#오피스텔 , #연합뉴스 , #삼성전자 , #화성 , #동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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