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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관리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 감소

입력 2023-05-17 09:41:29 수정 2023-05-17 09: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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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고혈압 환자가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최대 약 6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은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18세 이상 성인 3만8000여명의 고혈압 유병률 및 고혈압 환자의 20년간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고혈압 병력이 20년 이상일 경우 뇌졸중 12.2%, 허혈성심장질환 14.6%, 심근경색 5.0%, 협심증 10.6% 등의 심뇌혈관질환을 겪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을 관리할 경우 뇌졸중 위험 37.2%, 허혈성심장질환 27.7%, 심근경색 30.7%, 협심증 29.4%로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59.2%, 허혈성심장질환 58.6%, 심근경색 55.2%, 협심증은 60.1%까지 발병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대다수는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약 60%의 환자만이 목표혈압 이하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유병률은 연령별로 ▲30대 10.7% ▲40대 22.4% ▲50대 37.6% ▲60대 54.2% ▲70대 64.8%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성인은 3명 중 2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셈이다. 고혈압 환자의 평균 나이는 55.8세로 분석됐는데, 우리나라 인구의 기대수명이 83.5세임을 고려하면 기대수명까지 생존 시 약 30년간 고혈압을 관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고혈압 유병률을 성별에 따라 분석한 결과 여성보다 남성의 고혈압 진단 시기가 빠르고 전체 유병률도 높았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고혈압 유병률을 10년 단위로 비교할 경우 10년마다 고혈압 유병률이 남성은 평균 1.77배 증가했지만, 여성은 평균 2.74배 가파르게 증가했다. 60대 이후에는 여성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승운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혈압 환자에서 목표혈압 이하로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기대여명까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개선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역학적으로 확인했다"며 "여전히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비중이 30~40% 정도라는 점이 대한민국 심장학계의 숙제"라고 말했다.

최병걸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고령 고혈압 환자의 성별에 따른 유병률 차이도 확인됐다"며 "여성의 고혈압 증가율이 매우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예방전략 및 합병증 규모 평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3-05-17 09:41:29 수정 2023-05-17 09:41:29

#혈압 , #고혈압 , #고려대학교 , #심혈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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