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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창업은…항상 성공적일까?

입력 2023-06-19 16:56:05 수정 2023-06-19 16: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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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으로 회사에서 최소 하루 9시간은 꼬박 근무를 하다 갑작스럽게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개인 시간과 수입이 더 많을 것이라 은연중에 생각하기 쉽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전국 25세~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로 발표한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부업을 한다고 답했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여유·비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1.5%로 가장 많았고 시간적 여유(19.4%)와 생활비 부족(14.1%) 등이 그뒤를 이었다.

그러나 역세권이나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를 살펴본다면 그런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소위 말하는 '목 좋은 곳'은 임대료도 높고 경쟁도 치열하다. “강남역사거리 커피”라고 인터넷 지도에 검색을 해보면 폴바셋, 드롭탑, 블루보틀, 바나프레소, 커피빈, 스타벅스, 파스쿠찌, 아티제, 커피빈 등 수 많은 커피 프렌차이즈들이 구석구석 나열되어 있다. 그러나 카페 창업을 준비할 때는 도리어 ‘카페는 자리싸움’이라며, 임대료가 높아도 좋은 장소를 찾는데 애쓰는 걸 왕왕 볼 수 있다.

이처럼, 자본을 무조건 많이 투자해서 목 좋은 곳에서 내로라하는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로 창업하는 것과 반대로, 초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창업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는 무조건 저가형 카페 체인으로 유동 인구가 아닌 거주 인구로 아파트 단지 근처에 카페를 내는 것이다. 아파트단지 근처는 생각과 달리 임대료가 저렴하지는 않다. 최소한의 유동 인구를 가지고 있는 곳은 결국 아파트 상가인데 유명한 아파트의 경우에는 번화가와 비슷한 수준의 임대료가 책정되어 있다. 또한 카페라는 특성이 번화가에서는 커피를 조달하는 개념이라면 주거지의 경우에는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라는 개념에 가깝기 때문에 대부분의 좌석 수가 적거나 없는 대부분의 저가형 카페의 경우에는 아파트단지 부근에서 창업하는 것이 부적합한 것이다.

"지인들처럼 쉬운 맘으로 창업 업종을 선택했다면 지금쯤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디저트39라는 저가형 커피 브랜드 체인점을 운영하는 이모씨(45세, 男)는 이번이 처음 사업을 하는 거라고 말했다. 주변 지인들은 카페 운영은 음료만 제작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쉽게 도전을 했다가, 매장에서 만들어야 하는 디저트들이 있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디저트 제작을 매장에서 하게 되면 관리에 인적, 물적 자원이 드는 것은 둘째 치고, 해당 디저트의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폐기해야 하는 손실 비용이 생기는 것은 직접 운영을 해봐야지만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브랜드의 경우 본사에서 다양한 디저트를 완성하고 난 뒤,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서 보존기간을 6개월까지 가능하여지도록 했기 때문에, 각 지점에서는 공산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디저트를 포장해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면 되는 부분이라 상대적인 용이성이 있다.

이처럼 카페 운영은 겉보기와 달리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요즘 까페들은 여러 가지 커피 종류 외에도 티, 에이드, 스무디 등 수십 가지의 음료 메뉴들이 있다. 그런데도 카페라는 것은 결국 커피가 맛있어야 손님이 오는 것이다. 한국인의 가장 선호하는 카페 메뉴는 부동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인 것만 봐도 그러하다. 손님들에게 '거기 카페는 커피는 뭐든 중간 이상이야.' 라는 말을 손님에게 들으려면, 교육을 받을 선생님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운영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프랜차이즈를 선호하게 된다. 아무래도 브랜드 회사에서 음료제조, 손님응대, 커피 기계, 인테리어까지 체크 및 지원해 주다 보니까 처음 개인 사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가 선호될 수밖에 없다.

다만 실제로 운영하는 것은 창업주인 본인이니 브랜드파워나 유동 인구와 같은 창업 일반론에 휩쓸리지 말고, 실질적으로 어떤 브랜드가 어떻게 점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지 또, 그런 혜택들이 단순히 물질적 혹은 인적 지원이 아니라 운영하는 구석구석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도 꼼꼼히 잘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키즈맘 뉴스룸 kizmom@kizmom.com
입력 2023-06-19 16:56:05 수정 2023-06-19 16:56:05

#카페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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