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세 어린이 10명 중 6명은 영구치에 충치가 생겼거나 충치 치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구강건강 수준은 최근 10여년간 큰 호전 없이 정체하는 모습이다.
22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2022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10월 만 5세와 만 12세 아동 총 2만7천15명을 대상으로 구강 검진과 설문을 진행한 결과, 12세 아동의 영구치 우식(충치) 경험자율은 58.4%에 달했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8년 조사 때보다 2%포인트 오른 수치로, 10명 중 6명꼴로 현재 충치가 있거나 충치 치료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12세 아동의 충치 경험자율은 첫 조사가 시작된 2000년 77.1%에서 2006년 61.1%, 2015년 54.6%로 점차 감소하다가 이후 다시 조금씩 높아졌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수치는 10년 전인 2012년(57.3%) 수치와 비교하면 조금 높다.
충치를 경험한 영구치의 개수는 1인당 평균 1.94개로, 이 역시 직전 조사때보다 0.1개 늘었다.
다만 현재 충치를 보유한 우식 유병자율은 2000년 42.0%, 2003년 49.8%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 6.9% 수준까지 떨어졌다.
영구치 우식 유병자율은 경제수준이 낮은 그룹(12.4%)이 높은 그룹(5.6%)에 비해 2배 이상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시 지역(6.7%)보다 군 지역(10.1%)에서 충치를 보유한 아동이 더 많았다.
아직 영구치가 나기 전 유치(젖니) 단계에 해당하는 만 5세 아동의 경우 우식 경험자율은 66.4%였고, 우식 경험 유치 개수는 평균 3.4개였다.
연구책임자인 마득상 전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회장은 "2010년 이후 우식경험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경제 수준· 지역간 격차 등 건강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영유아 시기부터 치아우식의 위험요인 관리를 위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유행 당시였던 2022년 이뤄진 것으로, 코로나19가 구강건강관리에 미친 영향도 파악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이를 닦는 만 12세 아동의 비율은 2006년 16.9%에서 2018년 33.3%로 줄곧 상승행놨지만, 이번 조상선 15.2%로 급감했다.
코로나19 기간 감염 우려 탓에 학교에서 칫솔질을 할 수 없었던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최근 1년간 치과진료를 받은 비율도 61.0%로 2018년(71.0%)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경제상태 '하' 그룹(52.4%)은 '상' 그룹(65.2%)보다 12.8%포인트 낮았다.
치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함에도 진료를 받지 못한 비율은 17.7%였는데, 이 역시 경제상태 '하' 그룹(29.3%)이 '상' 그룹(15.3%)의 2배 수준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에서도 구강건강수준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치과진료 수진, 칫솔질 실천 등 구강건강 관리행태는 악화했다"며 "구강건강에 단기적 영향을 미치진 않을 수 있으나 향후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6-22 16:30:37
수정 2023-06-22 16:4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