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주 1회 피하 주사형 당뇨병 치료제 티르제파티드가 체중을 최대 15%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바마 대학 당뇨병 연구센터의 티머시 가비 교수 연구팀이 과체중 또는 비만 당뇨병 환자 1천524명(여성 938명, 백인 76%)을 대상으로 72주에 걸쳐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이들은 체질량 지수(BMI)가 27 이상이었고 장기간의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 수치는 평균 8.02%(7~10%)였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엔 티르제파티드 10mg 또는 15mg을 피하 주사로 투여했다. 나머지 그룹에는 비교를 위한 대조군으로 위약을 투여했다.
72주 후 티르제파티드 10mg이 투여된 그룹은 체중이 임상시험 시작 때보다 평균 12.8%, 15mg이 투여된 그룹은 14.7% 줄었다. 대조군은 3.2%만 감소했다.
이와 함께 혈당도 낮아졌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임상시험 시작 때의 평균 8%에서 5.9%로 떨어졌다. 49%는 정상 수치인 5.7% 아래로 내려갔고 심한 저혈당은 나타나지 않았다.
당화혈색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을 나타낸다. 수치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부작용은 오심, 구토, 설사 등으로 증상은 보통이거나 심했다. 이 때문에 투약을 중단한 환자는 5% 미만이었다.
티르제파티드는 2022년 5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2형 당뇨병 치료제(주 1회 피하 주사제)로 승인받았다.
티르제파티드는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가스트린 억제 폴리펩티드(GIP)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GLP-1)에 작용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자극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