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0명 중 6명 이상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가기 전부터 사교육을 시켰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교육 관련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지난 5월 16일부터 14일간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만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전(0~만 5세)에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대답한 비율은 65.6%로 집계됐다.

과목별로는 국어가 74.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수학(70.6%), 영어(61.3%), 예체능(56.2%) 순으로 나타났다.

만 5세 자녀에게 듣게 하는 사교육 연간 과목 수는 3개 이상이 49.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개(24.6%), 2개(23.9%), 1개(14.9%), 4개(13.4%) 순이었으며, 5개 이상 사교육을 받았다는 자녀도 11.1%나 됐다.

그중에서도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비해 선행학습을 시키는 비율이 높았다.

국어는 서울에서 83.9%, 수도권 76.4%, 비수도권은 44.6%가 초등학교 입학 전 사교육을 시켰고, 영어와 수학, 예체능도 수도권 학생의 선행학습 비율이 비수도권 학생에 비해 1.6∼1.7배 더 높았다.

만 5세 기준, 방문 학습지와 스마트기기 활용 학습지 등을 활용한 사교육을 받았다는 비율이 35.8%로 가장 높앗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의 방과 후 특별활동(31.7%), 사설학원 등 시간제교육기관(12.8%) 순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이 자녀가 만 5세 때 사교육비로 연간 지출한 비용은 300만원 이상인 곳이 26.0%였다. 부모의 절반 이상인 57.3%는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꼈고, 43.9%는 이로 인해 생활비를 줄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부모 48.0%는 취학 전 자녀의 재능과 소질을 계발시켜주기 위해 사교육을 시켰으며, 41.3%는 선행학습을 위해, 23.5%는 다른 아이들이 받기 때문에 안 받으면 불안해서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다.

사걱세는 "상위 입시 제도의 개혁 없이 유아 사교육과 조기교육 경쟁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없다. 국가가 서둘러 근본적인 개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