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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도심, 더위 피하기 좋은 곳은?

입력 2023-08-17 12:50:01 수정 2023-08-17 12: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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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하루 중 더위가 절정일 때 나무가 우거진 공원은 주택가보다 기온이 4도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한가운데 설치된 버스정류장은 더위를 막아주지는 못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서울 송파구 잠실역 주변 8개 지점 지상 1.5m 지점 기온과 지면온도, 송파대로 주변 건물 표면온도 등을 측정한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우선 공원과 주거지역 지상 1.5m 지점 기온을 비교해보니 '공원녹지(석촌호수)→소공원→아파트단지→주택가' 순으로 기온이 낮았다. 공원녹지와 주택가 평균기온은 2.5~3.0도 차이가 났다.

관측일 중 더위가 가장 심했던 이달 4일 기록을 보면 주택가는 오후 2시 40분 기온이 37.7도까지 치솟았지만, 공원녹지는 오후 5시 25분 33.6도가 최고치였다. 이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한 송파구 최고기온은 35.6도였다.

지면온도도 기온과 같은 순으로 낮았는데 공원녹지와 소공원은 지면온도가 기온보다 2~3도 낮았으나 주택가와 아파트단지는 5~7도 높았다.

이달 4일 지면온도 최고치를 보면 주택가는 기온 최고치보다 약 11도 높은 48.6도에 달했고 공원녹지는 기온을 2도 정도 밑도는 31.7도에 머물렀다.

주거지역은 건물이 밀집했고 바닥이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으로 포장된 데다가 종일 햇볕이 내리쫴 기온이 높고 공원은 나무가 그늘을 드리워 기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스팔트로 덮인 도로, 흙바닥 놀이터, 그늘쉼터, 버스정류장 기온을 비교했을 때는 '그늘쉼터→놀이터→도로→버스정류장' 순으로 평균기온이 낮았다.

눈길을 끈 점은 도로 중앙 버스정류장의 평균기온이 아스팔트 도로보다 높고 하루 중 최고기온의 경우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점이다.

아스팔트 도로는 평균지면온도가 평균기온보다 10.9~13.4도나 높았던 반면 버스정류장은 햇볕이 덜 들어서 지면온도가 기온을 밑돌았는데도 지상 1.5m 지점에서 측정한 기온은 평균적으로 정류장 쪽이 높았다.

도로는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만, 정류장은 노선도 등이 부착된 구조물이 한쪽 면을 막은 반폐쇄형 구조라서 공기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열화상카메라로 송파구청 옥상에서 대로변 건물 외벽 온도를 측정한 결과 외벽이 검은 경우 흰색이거나 유리인 경우보다 표면온도가 4도 이상 높았다.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청 옥상에서 송파대로 일대를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청 옥상에서 송파대로 일대를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아스팔트로 포장된 송파대로와 보도블록으로 덮인 보도, 나무가 심어진 녹지를 비교해보니 도로와 보도는 오후 2~3시 표면온도가 50도 안팎까지 뛰었지만 녹지는 최고 36.9도까지만 올랐으며 종일 30~35도 수준을 유지했다.

기상청은 "폭염이 닥쳤을 땐 최대한 햇볕을 피하고 야외에선 공원이나 그늘쉼터에 머무는 것이 좋다"라면서 "지면온도는 기온보다 10도 이상 높게, 최고 45~50도까지 상승하므로 오후에 지면 가까이 앉아서 작업할 경우 햇볕을 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8-17 12:50:01 수정 2023-08-17 12: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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