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이 14.3%를 기록하면서 14년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낮 최고기온이 여전히 30도 안팎을 오가는 무더운 날씨에도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커지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는 121.2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4.3% 상승했다.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2009년 5월(14.3%)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6.3%)의 두 배를 넘은 수치다.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13.7%)에 정점을 찍고 4월(10.5%)과 5월(5.9%)에 점차 하락했으나 이후 6월(9.4%)과 7월(10.7%)을 거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
앞서 빙과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올려왔다.
빙그레는 지난 2월부터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의 가격을 올렸고,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역시 쌍쌍바, 누가바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 아이스크림의 할인점·일반슈퍼 공급가를 높였다.
다만 롯데웰푸드는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이스크림 편의점 공급가의 경우 지난 7월에야 올렸으며, 인상 후에도 한시적으로 할인 행사를 하기도 했다.
통계청은 아이스크림 물가가 14.3%나 기록한 것에 대해 일부 제품의 출고가 인상이 있었으며, 할인이 일부 끝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출고가가 2월에 인상된 게 있고 지난달에도 일부 제품에서 상승했다"며 "할인행사도 일부 종료됐다"고 밝혔다.
또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8.8%로 지난 6월(10.6%)이나 7월(9.4%)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었다.
아울러 오는 10월 우유의 재료가 되는 원유 가격이 리터당 88원(8.8%) 오를 예정인 만큼, 향후 아이스크림 물가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빙과업체들은 아이스크림을 제조할 때 대부분 국산 우유를 쓰기보다는 수입 분유를 쓴다"며 "국제 분유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는 만큼 국내 원유 가격 상승이 아이스크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업체들이 간혹 경영이익을 위해 가격을 올리려고 한다"며 "그러지 않도록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9-06 13:58:06
수정 2023-09-06 13:5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