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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나도 밤 새는 사람들...'손님' 같은 이것은?

입력 2023-10-01 18:10:06 수정 2023-10-01 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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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5년 새 급격히 증가해, 수면장애 진료 인원이 올해 처음으로 110만명을 돌파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특히 50대 중장년층이 쉽사리 잠들지 못하거나 중간에 자주 깨는 등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 송파구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수면장애/비기질성 수면장애 진료 현황' 자료를 보면, 잠 못 드는 사람은 2018년 91만606명, 2019년 99만8천795명에 이어 2020년 103만7천279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에는 109만8천980명으로 늘고, 2022년에는 116만3천73명으로 처음으로 110만명을 돌파했다.

2018년에 비해 2022년 수면장애와 비기질성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25만2천467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5년 사이 27%나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2년 기준으로 연령별 비율을 살펴보면 60대 26만6천925명(22.9%), 50대 21만8천627명(18.7%), 70대 19만6천58명(16.8%), 40대 16만3천467명(14%), 80대 이상 13만2천526명(11.3%), 30대 10만9천944명(9.4%), 20대 6만4천788명(5.5%), 10대 8천623명(0.7%), 10세 미만 2천115명(0.18%) 등의 순이었다.

이 중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81만4천136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70%를 차지했다.

수면장애(G47)는 비기질성 수면장애(F51)와 관련된 영역(비기질성 수면장애, 악몽, 수면 야경증, 몽유병)을 제외한 신경계/척수 부위와 관련된 불면증, 과다수면장애 등을 의미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불면증은 충분히 잘 시간과 기회가 있음에도 잠에 들기 힘들거나 자꾸 깨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일상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불면증은 스트레스나 걱정 등이 유발 요인이 되어 누구에게나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한다. 적정 수면 시간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몇 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한다고 생각하면 되려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이유진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람마다 잠이 짧을 수도, 길 수도 있기에 잠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된다"며 "낮은 낮답게, 밤은 밤답게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을 영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일 규칙적이 시간에 깨어 낮에는 햇빛을 보고 활동도 하면서 생활하다가, 저녁에는 차츰 이완의 단계로 나아가며 잠들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수면 습관을 교정해야 할 경우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면제 없이도 잠들 수 있게 비약물적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수면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약 없이 스스로 잠들 수 없을 것 같은 '심리적 의존'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비약물적 치료를 해야만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불면증을 '손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기치 못한 시기에 찾아왔다 사라지기도 하고 언젠가는 또다시 올 수도 있는 불청객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불면증은 손님 같아서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갖춰놓으면 다시 손님이 왔을 때 더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다만 잠이 들기 힘들거나, 중간에 많이 깨거나, 새벽에 너무 일찍 깨거나 하는 증상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개월 이상 지속해 일상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10-01 18:10:06 수정 2023-10-01 18:10:06

#불면증 , #수면장애 ,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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