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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마다 각각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가 1대씩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자제품 충전기와 충전선은 가구당 11개씩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세계 전자 폐기물 없는 날'을 하루 앞둔 13일 106가구 2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기·전자제품 사용 현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가구 당 평균 63개 전기·전자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가구가 보유한 전기·전자제품은 총 6천679개였는데 이 가운데 73%(4천889개)는 사용 중이었지만 22%(1천469개)는 '작동되지만 사용하지 않는 상태'였고 5%(321개)는 '고장 나거나 파손된 상태'였다.
전기·전자제품 중 휴대전화는 1인당 평균 1.62개 수준으로 보유했는데 조사 참여자들이 가진 휴대전화 중 105개는 '작동은 되지만 사용하지 않는 상태'였다. 방치된 휴대전화가 가구당 1개꼴로 있는 셈이다.
충전기와 충전선은 총 1천238개를 보유해 한 가구 당 평균 11.67개였다.
1인당 평균 충전기·충전선 보유량은 4.34개인데 이처럼 충전기·충전선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이유는 제품별로 충전단자·규격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효율적인 방법으로는 '수리받기 쉽게 하는 것'이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참여자 83%는 "전기·전자제품을 수리받은 적 있다"라고 답했다.
동시에 73%가 '전기·전자제품 수리에 어려움을 느끼느냐'라는 질문에 '많이 느낀다' 또는 '때때로 느낀다'라고 답했다.
녹색연합은 "제품의 빠른 단종으로 인한 부품 부족, 수리를 맡길 곳에 대한 정보 부족, 수리 전문가 부족, 시간 부족 등으로 수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 참여자 중엔 전기·전자제품을 버리기가 어렵다고 답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전기·전자제품 폐기에 어려움을 느끼느냐'라는 질문에 41%가 "때때로 느낀다"라고 답했다.
녹색연합은 "환경부가 운영하는 중소 폐가전 수거함 68%가 아파트에 설치돼있다"면서 "아파트 외로 수거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