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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3년 사이 전국 예식장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예비부부들의 '예식장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결혼식장 수가 줄어들면서 혼인을 앞둔 예비부부들 간 식장 예약 경쟁이 치열해졌다.
실제로 예비부부들이 많이 찾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취소 표가 나올 수 있으니 새로고침을 계속 눌러라. 무조건 PC방에 가라" 라는 등 '웨딩홀 선착순 예약 꿀팁'이 담긴 후기 글이 자주 올라온다.
이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예식장들이 줄줄이 폐업한 반면, 그동안 미뤄온 결혼식을 시작하려는 예비부부들의 식장 수요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30일 국세청 국세청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7월 월평균 전국 예식장 수는 743곳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인 2019년만 해도 936곳으로 1000곳에 가까웠지만, 팬데믹 이후 폐업하는 곳이 증가하면서 2020년 876곳→2021년 821곳→2022년 778곳→2023년 743곳까지 감소했다. 매년 약 50여곳의 예식장이 없어진 셈이다.
반면 올해 1~7월 월평균 혼인건수는 1만6551건으로 2019년(1만9895건)보다 16.8% 줄었다. 혼인건수 감소보다 예식장 감소 속도가 더 빠른 것이다.
이에 예비부부들 사이에선 공공예식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소정의 대관료를 받고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N포(취업, 자산, 집, 결혼 등) 세대’의 삶에 실질적인 지원책을 가동해 미래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청년 NO포 서울’을 만들겠다”며 서울형 결혼정보 플랫폼을 운영하고 공공공간을 ‘모두의 예식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공예식장은 대부분 지나치게 낡은 건물이거나 예식장으로 쓸 준비가 안 돼 있어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문 예식홀과 비교하면 아직 젊은이들의 취향에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청년들이 예식장 문제로 고통을 겪지 않도록 리모델링을 하는 한편 공급 숫자를 좀더 늘리는 적극적인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