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스톡
제품 가격을 유지하면서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슈링크(Shrink)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기업이 원가 상승 압박을 받을 때 가격 인상 대신 '양 줄이기'를 선택한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과 마찬가지다.
실제로 풀무원은 지난 3월부터 핫도그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고 한 봉당 개수를 5개(500g)에서 4개(400g)로 줄였지만 최근에서야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전문가나 소비자단체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외국은 이미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소비자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달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산업장관이 '슈링크플레이션'처럼 소비자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적발하고 조사하는 '식료품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독일 정부도 '슈링크플레이션'은 소비자 보호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를 막을 법을 만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은근슬쩍 양을 줄이면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 오른 셈"이라면서 "소비자가 모르게 하려고 교묘하게 양을 줄이는 것이다. 소비자가 속은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품량을 줄이면 소비자가 인지하기 어렵다"면서 "매장에 안내판을 붙이거나 해서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제조업자가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알리도록 정부가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