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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첫 공간컴퓨터(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내년 1월이 아닌 3월로 출시일이 소폭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맥 등 외신에 따르면 업계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내년 3월 중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전 프로는 미국에서 출시된 후 순차적으로 다른 국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당초 애플 내부 소프트웨어팀은 비전 프로를 1월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나온 비전 프로 OS(운영체제) 베타 버전에는 제품 사용법이 담긴 영상과 자료 등이 담겨있었는데, 이는 통상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가 끝날 즈음에 준비되기 때문이다.
애플이 비전 프로 출시를 미룬 것에 대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 유통 계획 준비와 함께 최종 기기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 프로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3)에서 첫 공개됐다.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14년 애플워치의 첫 출시 이후 9년 만이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터'라고 이름 붙이며, 강력한 개인 컴퓨팅으로 가는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의 공간 운영체제(OS)인 '비전 OS'는 3D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앱이 화면 제약에서 벗어나 앱을 원하는 크기로 배치할 수 있게 해준다고 소개했다.
또 3D를 활용해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 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 기능, 애플 최초의 3D 카메라, 통화 상대가 실물 크기 타일로 구현되는 페이스타임, 눈·손·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입력 체계, 비전 프로 착용자 근처에 다가가면 기기가 투명화되는 '아이사이트' 기능 등도 담겼다.
WWDC 2023 당시 애플은 비전 프로를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우선 판매하고, 향후 판매 대상 국가를 확대해나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전 프로의 출시가는 3499달러(약 452만원)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3월 첫 출시를 앞두고 내년 봄 별도의 미디어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은 애플워치, 아이패드 신제품 업데이트 등이 이뤄질 때도 봄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수십 년 간의 애플 혁신에 기반을 둔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였으며, 예전에 보아왔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비전 프로는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