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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의 외래 진료 시 항생제 처방이 줄어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근접하는 등 국내 의료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신보건 관련 지표는 여전히 평균에 미치지 못해 관리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OECD에서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를 토대로 국내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료 질 수준은 급성기 진료, 만성질환 입원율, 외래 약물 처방 등 대부분 영역이 개선되는 추세다.
대표적인 급성기 질환인 급성 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2021년 기준 8.4%로 매년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지만, OECD 평균인 7.0%보다는 높았다.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은 3.3%로 OECD 평균인 7.9%보다 크게 낮았다. 허혈성 뇌졸중 치명률이 집계된 28개국 중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만성질환 입원율도 개선돼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천식·만성폐색성폐질환(COPD), 울혈성 심부전,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평소에 관리를 잘하면 입원을 예방할 수 있어 의료의 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천식·COPD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99.7건, 울혈성 심부전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79.1건이었다. 천식·COPD와 울혈성 심부전의 OECD 평균 입원율은 각각 129.1건과 205.6건이다.
당뇨병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196.1건으로 OECD 평균 102.4건보다 많았다.
외래 항생제 총처방량은 일평균 처방인구 1천명당 16.0DDD(Defined Daily Dose; 의약품 소비량 측정 표준단위)로, 2019년 23.7DDD를 기록한 뒤 많이 감소해 OECD 평균 13.5DDD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처방량은 일평균 처방인구 1천명당 1.0DDD로 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OECD 평균은 13.2DDD다.
정신보건 영역과 관련한 의료의 질은 평균보다 낮아 개선할 여지가 컸다.
양극성 정동장애와 조현병 환자의 초과 사망비는 각각 4.2와 4.6으로, OECD 평균인 2.3과 3.5보다 높았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 또한 인구 1천명당 7.0%로 OECD 평균인 3.8%보다 높게 나타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복지부는 판단했다.
의사의 진료 시간이 충분했다는 응답은 81.4%로 OECD 평균인 82.2% 수준이었다.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8.0%로 OECD 평균인 90.6%보다 소폭 낮았다.
환자가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9.2%로 OECD 평균 83.6%에 비해 높았다.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14.4%로 OECD 평균(15.5%)보다 낮았고, 사망자 중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비율은 69.9%로 OECD 평균(49.1%)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