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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의 국제 학업성취도 순위가 올랐지만 영역별 점수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성취도 순위가 상승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다른 나라의 점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6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2022 결과 한국 학생들은 수학·읽기·과학 모든 영역에서 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수학의 경우 OECD 회원국 중 1~2위(PISA2018 1~4위), 읽기는 1~7위(PISA2018 2~7위), 과학은 2~5위(PISA2018 3~5위)였다.
한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를 보면, 수학은 527점, 읽기는 515점, 과학은 528점으로 PISA2018과 비교했을 때 과학은 9점 상승했지만 수학과 읽기는 각각 1점씩 상승한 데 그쳤다.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아진 것은 다른 국가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크게 내려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점수 면에서 한국 학생들의 수준이 크게 상승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OECD 회원국 학생들의 점수가 많이 하락하면서 지난 평가결과와 비슷하게 순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사교육의 힘으로 볼 수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중 사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중상층 이상은 성적을 유지하거나 올렸지만 중하층 이하는 성적이 하락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때문에 평균점수는 유지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학생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업성취도를 유지하긴 했지만 영역별 평균 점수는 2000년 조사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학생들의 수학 평균 점수는 PISA2000 당시 547점이었지만 계속 하락해 PISA2015 524점까지 떨어진 후, PISA2022 527점으로 소폭 회복됐다.
읽기 점수는 PISA2000 525점, PISA2006 556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계속돼 PISA2018 514점까지 떨어졌고, 이번 조사에서 1점 상승했다.
송 정책위원은 "한국의 순위 상승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부진 때문일 수 있다"며 "한국의 학교 교육 공백이 적었다는 의미인데, 코로나 시기 비대면 수업 덕분이거나 2021년 하반기부터 대대적으로 시작된 교육회복 종합방안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