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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에 드는 시간이 길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욱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20~59세 노동자 2만3천415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출퇴근 시간이 60분 이상 걸리는 사람은 30분 미만인 사람에 비해 우울증 증상을 보일 위험이 16% 더 높았다.
또한 남성의 경우 미혼, 무자녀, 장시간 노동을 할 때 우울증 증상 발생 위험이 커졌지만, 여성은 2명 이상 다자녀에 교대근무를 하는 경우 관련 증상이 두드러졌다.
이동욱 교수는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 그 자체로 원하는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심리적,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며 "여가 시간을 빼앗겨 회복할 수 있는 수면 시간이라든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은 출근 시간대 최대 혼잡도가 289%에 달해 이용객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서울과 경기권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은 만원 버스와 지하철에 시달리며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또 국회미래연구연의 '대도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7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 최하위 도시로 인천이 꼽혔는데 '긴 통근시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긴 출퇴근길 직장인의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적, 신체적 방법으로 리듬과 균형을 강조했다.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식사하는 리듬감을 가지고 운동이나 업무, 휴식 등 어느 한 곳에 과몰입하지 않는 균형감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긴 출퇴근 시간은 번아웃(육체적·정신적 소진)이 유발되고 그게 우울로 연결되는데 자기 효능감 관점에서 해소해 볼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음악이나 음성 강의, 오디오북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면 그 시간이 조금 유용하게 느껴지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직장에서 가까운 곳으로 집을 옮겨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것이지만, 높은 집값 때문에 서울시민조차 경기도로 이주하는 현상이 흔하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4만2천475명, 인천으로 이동한 인구는 1만276명이었다.
이동욱 교수는 "도시를 계획하는 데 있어서 통근 시간을 고려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라며 "또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합해 이용할 때 출퇴근 스트레스 완화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는데 스마트오피스나 재택 시스템이 도입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