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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에 대한 강력한 내성을 지닌 이른바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만8천명 이상을 넘어서자 질병청이 실태 파악에 나섰다.
21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환자는 3만8천155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CRE 감염증은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하므로 치료 수단이 한정적이다.
주로 감염 환자와 접촉하거나 의료기구, 오염된 손 등을 통해 세균이 옮는데, 중증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집단 확산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이달 12일 제주도 내 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CRE 감염증 환자 수는 2017년 5천717명에서 매년 점차 증가해 2022년에는 3만548명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만 봐도 5년간 6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질병청은 CRE 감염증 확산으로 사회경제적 부담과 공중보건 위기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CRE 감염증 실태조사 및 감소전략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CRE 감염증 전파를 막기 위한 밀접 접촉자 검사부터 고위험군 감시체계 구축과 운영까지 다양한 방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한 CRE 감염증 환자의 격리를 강화하고 이들의 병원 간 이송을 지원할 방법도 논의한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