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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만든 이유식에도 중금속이?

입력 2024-02-21 16:48:29 수정 2024-02-21 16: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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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과 수은은 대표적인 중금속으로, 체내에 축적되면 건강에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각종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 및 어린 아이들은 중금속에 과하게 노출되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성장 지연, 신경발달 장애 등 각종 질환을 겪을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중금속 노출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들 중금속은 대체로 수질, 토양, 대기 등 자연환경을 통해 오염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에서는 엄마가 아기를 위해 만든 이유식에도 중금속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호에 실린 해당 연구 내용에 따르면,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박정임 교수, 이아람 박사 연구팀이 생후 6~27개월 영유아 157명이 섭취한 이유식 샘플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288개 이유식 샘플을 채취해 이 안에 들어간 납과 수은의 농도를 측정했는데, 그 결과 납과 수은이 전체 이유식의 65%, 88%에서 각각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이유식은 모두 집에서 엄마가 직접 조리한 것이었다.

납은 최대 검출량이 169ng/g로, 전체의 58%는 시판 이유식 기준인 10ng/g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영유아의 하루 평균 납 섭취량은 0.29㎍/㎏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독성 참고 값인 0.50㎍/㎏보다 낮지만 영유아 건강에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반면 전체 이유식 6%에서는 WHO가 정한 주간 허용 섭취량(4㎍/㎏) 대비 위험 지수를 넘어선 수은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이아람 박사는 "제한된 식재료를 사용한 이유식에도 중금속이 유입될 수 있음을 알게 한 연구로, 먹거리가 더 다양해지는 연령대에서는 이러한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정임 교수는 중금속이나 미량원소들이 식품에 의도적으로 첨가되지 않고 주요 환경 오염물질로 주변 환경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가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식재료들을 오염시킨다"면서 "개인의 노력만으로 노출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국가 정책이 우선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4-02-21 16:48:29 수정 2024-02-21 16:57:58

#이유식 , #중금속 , #납 , #수은 , #영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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