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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있는 맞벌이 가정의 돌봄 부담을 덜고,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늘봄학교' 제도가 오늘부터 시행된다. 원하는 초1 학생은 늘봄학교를 통해 오전 7시부터 늦은 저녁 8시 사이에 방과 후·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정규 수업 이후 매일 2시간씩 무료 프로그램을 수강할 수 있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개학이 시작되는 오는 4~5일부터 늘봄학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의 기존 방과 후 활동과 돌봄교실을 통합한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침 수업 시간 전인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무료 맞춤형 프로그램도 개설된다. 초1 학생들은 학교에서 K팝 댄스·놀이음악·음악 줄넘기 등 예체능 중심의 활동을 통해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정서를 함양할 수 있다. 이밖에도 코딩을 비롯한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 및 교구와 게임을 활용한 놀이한글·놀이수학· 놀이과학 활동이 시행되며 '마음 일기' 같은 정서 관련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정규수업과 마찬가지로 40분 수업 후 10분간 휴식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장애학생은 장애 유형, 발달 상황 등 특성에 맞게 교구와 교재를 활용한 교육을 받고, 이주배경 학생은 한국어 교육과 기초학습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선택형 유료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교육부는 민간 기관과 연계해 지도자·선수 출신 선생님에게 배우는 축구, 농구 수업 등 여러 종류의 예체능과 글쓰기, AI·디지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유료 프로그램은 학생 1명당 월평균 5만원 미만으로, 사교육에 비해 부담이 적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에게 방과 후 자유수강권이 1인당 60~80만원이 지급되며, 교장이 직접 추천하는 자유수강권 제공 대상도 전교생의 10%에서 20%로 늘어나 프로그램 신청 부담을 덜어준다. 부모의 퇴근 시간이 늦은 아이를 위해 저녁 식사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기간제 교원 등 2250명 이상을 추가 채용해 각 학교의 늘봄학교 업무에 배정하고 2학기에는 공무직과 단기계약직 등 6000여 명을 증원해 학교당 1명씩 배정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늘봄업무 전담 조직 '늘봄지원실'을 설치하여 늘봄 지원실장 2500명을 대형 학교 위주로 1명씩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인력과 공간 마련 대안 등이 부족해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3월 신학기 늘봄학교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계부처 등 모든 주체와 힘을 합쳐 학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