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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온라인상에서 욕설·따돌림 등 괴롭힘을 가했거나 당한 비율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가 10일 공개한 '미디어 속 학교폭력 양상 분석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방안 도출' 보고서에 이러한 통계가 나타났다.
보고서는 작년 11월 청소년 1천38명(중학생 508명, 고등학생 507명, 학교 밖 청소년 23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담았다.
설문 결과 '나는 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을 따돌리거나 욕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6.4%, '나는 상대방이 싫다고 했지만 이메일이나 쪽지를 계속 보내거나, SNS를 계속 방문해 글이나 사진을 남긴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3%였다. 또 '카카오톡 등에서 다른 사람을 퇴장하지 못하게 막고, 욕하거나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이들도 17.4%로 나타났다.
가해 대상은 '친구'(32.8%)가 가장 많았으며, '모르는 사람(불특정인)'(29.4%),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13.1%) 등의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피해를 본 학생도 5명 중 1명꼴이었다. '최근 6개월간 온라인 공간에서 누군가가 나를 따돌리거나, 욕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20.1%였다. '누군가 내 사이버 게임머니, 스마트폰 데이터, 게임 아이템 등을 강제로 빼앗은 적이 있다', '카카오톡 등에서 나를 퇴장하지 못하게 막고, 욕하거나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10% 이상이었다.
청소년 유해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는 곳은 주로 유튜브, 온라인 게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많았는데, 특히 폭력적인 콘텐츠는 유튜브(61.5%)에서 쉽게 노출된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또 절반 이상은 '유튜브에서 특정 민족이나 그룹에 대한 혐오 표현을 쉽게 접한다', '유튜브에서 선정적 콘텐츠에 쉽게 노출된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온라인 유해 콘텐츠로 일어나는 청소년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미디어 리터러시(매체 이해력)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유해 콘텐츠 노출을 막고, 부모 대상 미디어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