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terstock
유명인을 거짓으로 앞세운 온라인 사기 광고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소극적인 대응을 취하던 구글이 강력 대응에 나선다. 구글은 자사 포털과 유튜브 등에서 사칭 광고를 한 광고주 계정을 사전 경고 없이 영구 정지한다.
1일 구글의 광고 정책 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브랜드, 공인, 조직과의 제휴 또는 이들의 지위를 사칭하거나 허위로 암시해 사용자가 금전이나 개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기존 정책은 비즈니스 제품, 서비스 등에 관한 정보를 은폐하거나 허위 정보를 저공해 사용자들을 속이는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뿐이지만, 구글은 28일부터 표현을 명시적으로 변경해 계정 정지 조치를 전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해당 정책 위반을 발견하는 경우 사전 경고 없이 해당 구글 광고 계정을 정지한다"며 "광고주는 구글의 광고 서비스를 다시는 이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종전에 사전 경고한 뒤 항변할 시간을 줬던 것과는 대비된다.
해당 정책 위반을 '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여긴다고 밝힌 구글은 사실상 사칭 광고 근절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처에 들어갔다.
구글은 광고주의 광고와 계정, 웹사이트, 제삼자 출처 등 위반 여부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구글이 지난해 출시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비롯한 거대언어모델(LLM)이 쓰인다.
LLM은 정상적인 콘텐츠와 미세한 사기성 콘텐츠 사이의 뉘앙스를 더욱 잘 포착할 수 있으며, LLM의 고급 추론 기능을 이용해 복잡한 정책들도 큰 규모로 집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구글의 조처는 지난달 22일 방송인 유재석도 동참한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함 모임'(유사모)가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부에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나온 것이다.
기자회견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주요 플랫폼 가운데 사실상 처음으로 실질적인 사칭 사기 광고 근절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 더욱 주목받는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