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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가방에 발암물질 '최대 55배'...알리 어린이용품 주의

입력 2024-04-08 10:52:25 수정 2024-04-08 11: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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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아이가방 등 어린이용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두께와 내구성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제품도 다량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알리에서 판매율이 높았던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은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되는 등 물리적 위험이 큰 제품도 다량 유통되고 있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보행기, 목제 자석 낚시 장난감, 사탕 모양 치발기, 바나나 모양 치발기, 캐릭터 연필, 지우개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이다.

특히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며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EHP·DBP·DINP·DIBP)이 기준치의 55.6배나 검출됐다. 이 중에서도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어린이 물놀이 튜브에서도 기준치의 3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제품 두께도 국내 기준(0.25㎜)보다 얇아(0.19㎜) 위험도가 높았다. 또 캐릭터·지우개연필(DEHP 33∼35배)과 목제 자석 낚시 장난감(DBP 2.2배)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다.

유아의 입과 피부 등에 닿는 완구에서도 다양한 물리적 결함이 발견됐다. 치발기 2개는 디자인과 형태가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았고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질식 위험이 있었으며, 보행기는 제품 틈에 베이거나 낄 가능성과 낙상 위험이 있었다.

시는 이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플랫폼 판매상품의 유해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먼저 중국 '알테쉬(알리, 테무, 쉬인)'를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가동한다. 이달 넷째 주부터 매주 검사 결과를 공개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한다.

소비자의 구매가 많거나 피해접수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국가기술표준원 인증기관에서 신속히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며, 조사 업무를 수행할 전담조직도 마련한다. 또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제품은 외부 인증기관(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ATRI 시험연구원·FITI 시험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다.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소비자피해 전담 신고센터'도 설치·운영한다. 피해 상담과 구제 방안을 전담 요원이 빠르게 안내하고 필요시 한국소비자원 등 중앙 부처와 공조해 피해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4-04-08 10:52:25 수정 2024-04-08 11:21:07

#알리 , #어린이용품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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