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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버스에 잘못 탄 아이를 위해 중간에 차를 멈춰 세우고 아이의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를 불러 옮겨타도록 도와준 기사의 미담이 전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훈훈한 버스 기사 아저씨,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인 A씨가 감사를 전한 미담의 주인공은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잠실역으로 가는 2323 광역버스 기사다.
글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6시쯤 이 차량에 탑승했다. 버스가 수석호평간 민자고속도로에 접어들 무렵,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승객이 버스 기사에게 "버스가 어디로 가는 거냐"로 물었고, 기사는 잠실에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어린이는 당황하며 "평내를 가야 하는데 잘못 탔다"고 밝혔다. 심지어 해당 버스는 정차하지 않고 잠실까지 직행하는 노선이었다.
어린이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버스 기사는 수석동 입구 정류장에 멈춰 선 뒤 아이를 하차시켰다. 이후 기사는 반대편에서 오는 2323 동료 버스 기사에게 연락해 상황을 알린 뒤 어린이 승객을 다시 평내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다.
기사는 어린이에게 횡단보도를 건너면 버스정류장이 있다며 친절하게 안내했다.
A씨는 "별일 아닐 수도 있겠지만 잠깐이나마 훈훈했다"며 "꼬마가 너무 당황했는지 버스 기사에게 고맙다는 말은 못 하고 가더라. 꼬마를 대신해 기사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후 해당 버스 기사에게 어린이 승객을 인계받은 동료 기사는 "(당시 호평동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없고 배차간격이 길다 보니 태우고 들어가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기분 좋다"고 후기를 남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기사님 복 받아라", "인류애 충전한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등 감동 섞인 반응을 보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